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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2. 2.

[Movie]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Two Weddings And a Funeral 2012







너무나도 오랜만의 포스팅.

그에 걸맞는 너무나도 우연히 본 영화.

아무 생각없이 보게 된 영화인데(그저 집안의 고요를 잠재우기 위해 틀어두었던 영화였으나) 볼수록 이상하게 몰입이 되서 끝까지 잘 봤다.



사실 전혀 이런 코드의 영화인지 모르고 보기 시작해서 더 호기심이 생겼는지도 모르지.

무려 개봉도 했던 영화라는 사실을 나중에 알고 또 한번 놀랐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동성애에 대해서는 그다지 생각해 볼 일이 없었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아 저렇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영화에 대해 찾아보던 중 리뷰 중에 너무 역겨웠다는 글들도 있었으나 ..

글쎄 나는 그렇게까지 혐오스럽게 다가오진 않았다. 내 눈앞에서 본 게 아니라 그런가..

뭐 모든 일에 '그들도 그들만의 삶이 있으니까' 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사회의 시선 때문에 위장결혼까지 해서 두집 살림을 해야 하는 이 두 커플. 살짝 짠해지기도 했다.

그리고 그 안의 우정. 그냥 저냥 만나고 헤어지는 사람들보다 어쩌면 더 돈독해 보이기도 했다. (뭔가 서로가 서로를 보호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



음... 문득 전에 인사동 커피빈에서 봤던 동성애 커플들이 생각이 나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었는지 어쨋는지 , 인사동 커피빈은 처음 가봤는데 들어가면서부터 테라스에 앉아있는 남자들이 참 훈남.... 이라기 보다 참 패셔너블한 사람들이 많다... 했는데 친구들이랑 수다 떨다 보니 내 직선거리 시선에 있는 남자 둘이 좀 이상함을 느꼈다는 것...

두 손을 마주잡고 서로를 너무 사랑스러운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고 말하다 말고 서로를 쓰다듬는 모습이 아직도 잔상에 남아있다. 그 중 한 남자의 너무나도 옷에 잘 매치한 스카프도 기억에 남는다.

그 때 직감적으로 앗 저것이 게이커플?! 뭔가 신기한 생각이 들었었는데... 그런 시선 조차 실례였던 건 아닌지. 그래도 난 무지 반가웠다고~



항상 입버릇처럼 멋있는 게이친구가 있었음 좋겠어 ~ 라고 친구들끼리 말하곤 했는데. 영화를 보면서 모두 다 훈남게이는 아니구나 라는 생각은 들었으나 ... 역시 마음 터놓고 지낼 게이친구가 있다면 정말 익사이팅할텐데 라는 생각이 더해졌다.

남녀관계의 여지가 전혀 없는 그런 친구... 좋다.

미국에 있는 친구들도 '여기는 잘생기고 멋진 사람은 임자있거나 아님 게이야'라고 항상 얘기하던데... 그러니까 멋진 게이친구 어디없냐구욧~ (메탈리카의 노래를 들으면서 글을 쓰다보니 격해지고 있다....-_-)



마지막쯔음에 그 코수술한 것 같은 택시 운전수가 나오는 부분부터는 내가 너무 열이 받아서 화면으로 뛰어들어 따지고 싶을 정도로 ... 그런 선입견을 가지고 이유없이 사람을 천대하는 사람이 정말 못되먹어 보이고 못나보였다.





영화를 보고 나니...

남의 시선 따위는 견뎌낼 수 있을 정도로 서로를 사랑하고 생각하는 그들.

동성애를 하는 사람들도 어떤 형용할 수 없는 인력으로 인해 서로에게 끌리는 거겠지 라는 걸 생각하면 그들에게도 편견없는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이 왔음 좋겠다라고 왠지 응원의 글이 되어 버렸다.


별...★★★


그리고! 여전히 게이친구 모집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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